사이버범죄 & 정보리터리시 소식

 

▧ No, 516
▧ 일시: 2008-11-03
▧ 언론매체: 마이데일리
▧ 2008/11/7(금)
'추적 60분', 청소년 악플 실태 분석…"악플 자체가 살인 무기"  

[아이들 악플에 대해 심층취재한 '추적60분'. 사진 = KBS]

'추적 60분', 청소년 악플 실태 분석…"악플 자체가 살인 무기"

마이데일리  기사전송 2008-11-03 12:10 | 최종수정 2008-11-03 12:12

10대 청소년 900명 중 약 50%가 온라인 상에서 욕설이나 험담을 해본 적 있으며, 초등학생의 경우도 34.6%나 됐다. 욕을 사용하는 이유는 보복이 47.9%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아무 이유 없거나 재미로, 스트레스 해소를 목적으로 욕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욕설 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대답이 무려 70%가 넘게 나타났다.

KBS '추적 60분'이 10대 청소년 900명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추적 60분'은 오는 5일 '악플에 빠진 아이들' 편에서 아이들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 든 악플 문화와 그 실태에 대해 방송할 예정이다.

지난 해 6월, 40kg의 몸무게를 감량하고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여고생이 돌연 세상을 떠났다. 친구들은 그녀가 자살하기 전, 한달 가량 악플때문에 무척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故 이은지양은 "본인이 아닌 이상 이 기분을 어떻게 아시겠어요. 정말 힘듭니다. 저도 사람이에요"라는 유서를 남겨 악플로 고통스러웠던 심경을 드러냈다.

19살 때 한 시민운동을 주도하면서 언론에 사진이 공개된 정주영씨는 "여드름 난 돼지" "부모가 낳아놓고도 한숨 쉬었을 듯" 등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인신공격을 당했다. 처음에는 무시하고 지나쳤지만, 하루에도 수천개씩 올라오는 악플에 자신감을 잃고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다. 정주영씨는 "시간이 흘러도 악플의 고통이 너무 깊게 새겨져서 지워낼 방법이 없어요"라며 대학마저 휴학하고 자살할 마음에 옥상까지 올라갔다고 고백했다.

아이들이 욕설을 퍼붓는 대상은 유명인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일명 '담죽모' '담저모'라고 불리는 카페들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각각 '담임선생님을 죽이고 싶은 모임' '담임선생님을 저주하는 모임'이라고 불리며 온라인 상에 선생님을 향한 비방이나 욕설로 가득차 있다. 또 청소년들은 미니홈피를 이용해 친구들과 학급 동료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욕을 하고, 온라인 상에서 난무하는 욕문화를 보고 다시 사용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추적 60분' 제작진들은 거리에서 만난 10대의 아이들에게 온라인 상에서 욕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아이들의 대답은 "재미있어서" "상대가 게임을 못했다" "그 친구가 싫어서" "속이 후련해서" 등 단순한 이유를 들었다. 초·중·고생의 절반 이상은 욕설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었으며, 그 중 무려 70%는 욕설을 한 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해 충격을 더했다.

아이들을 악플의 늪에서 구해줄 학교와 학부모들은 정작 이같은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인터넷 예절교육을 하고 있는데 왜 이런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일선 학교에서는 인터넷 윤리 교육을 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며 교육여건 만을 탓하고 있다. 교육청은 피해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현재 초등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인터넷 윤리 교육은 4,5,6학년 도덕교과서 7페이지가 전부인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학교와 가정에서 이뤄지는 인터넷 예절 교육에 신경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고, 사회 전반적으로 만연해 있는 인터넷 윤리인식의 부재를 개선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마이데일리 = 봉준영 기자] (봉준영 기자 bbongj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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