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범죄 & 정보리터리시 소식

 

▧ No, 435
▧ 일시: 2008-10-13
▧ 언론매체: 문화일보
▧ 2008/10/24(금)
“악플달지마 XX야” 응징하는척 욕설 도배 ‘가면 쓴 악플러’  

“악플달지마 XX야” 응징하는척 욕설 도배 ‘가면 쓴 악플러’

문화일보  기사전송 2008-10-13 14:31

잇단 연예인 자살로 인터넷 악플(악의적인 댓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정상적 댓글을 악플로 몰아가는 ‘악플 마녀사냥’이 기승을 부리고있다.
인신공격이나 명예훼손이 아닌, 일반적인 의견 표명을 하는 댓글을 악플로 몰아가는 이들 신종 악플러(악플 다는 사람)들은 인터넷 세계의 새로운 공포로 등장하고 있다.
말 한 마디에 졸지에 악플러로 몰리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인터넷 상에서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 문화가 뿌리 뽑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12일 네이버 뉴스룸에 ‘스타 탤런트 1회 출연료 8000만~1억원’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오르자 ‘alswpdn’이라는 ID의 네티즌은 “누군 1년 쌔가 빠지게 돈 벌어도 2000만원도 못 버는데, 누군 드라마 1회 출연료가 2000만원이나 되니…”라고 댓글을 올렸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연예인 출연료 문제에 대해선 방송·영화계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는 점에서, 이 네티즌의 의견 표명은 용인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 네티즌에게 돌아온 것은 “또 여기서 이런 글 올라온다. 거지같은 것.
일년에 이천벌면서 사냐 ㅋㅋㅋㅋ. 근데 이런 글 쓰는 X들 다 백수X들 ㅉㅉㅉ”이라는 악플이었다.
마치 처음 댓글을 올렸던 ‘alswpdn’가 악플러인 것처럼 몰아세우며 인신공격을 해댄 것이다.

지난 10일 미디어다음 텔레비존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가수 션이 결혼 4주년을 맞아 부인인 텔런트 J씨에게 장미꽃 4송이를 전달했다는 기사가 올라오자 ‘윤정희’라는 ID의 네티즌은 “행복한 모습을 꼭 저렇게 까지 드러낼 필요가 있나”라는 댓글을 달았다.
부정적인 댓글이긴 했지만 막무가내식 악플로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네티즌 역시 “느그들은 사회에서 개 찌질이 열등감에 쩔어있는 인간들이구나. 니 얼굴에 침뱉기 그만해라”는 식의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12일 같은 사이트에서 탤런트 L씨의 패션쇼 사진에 ‘미나’라는 ID의 네티즌이 “패션쇼 사진은 안습(안구에 습기차다)이구나”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씨의 다리가 상대적으로 굵게 나온 사진에 대한 품평이었다.
하지만 이 네티즌 역시 “내가 악플다는 XX들의 습성을 알지. 괜히 욕하고 싶은. 바로 열등감 느끼는 거거든. 좀 여유롭게 살아라, 이 XX아”라는 댓글 공격을 받았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작은 잘못에 불과한 것을 침소봉대해 마녀사냥을 하는 식”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인터넷이 가진 건전한 토론의 문화마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정환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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