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범죄 & 정보리터리시 소식

 

▧ No, 13
▧ 일시: 2008-06-04
▧ 언론매체: 뉴스엔
▧ 2008/6/20(금)
‘PD수첩’ 한게임 늪에 빠진 도박중독자 해결책은 없는가  

‘PD수첩’ 한게임 늪에 빠진 도박중독자 해결책은 없는가

뉴스엔  기사전송 2008-06-04 08:46 

몇년 전 바다이야기가 온 나라를 뒤흔들어 놓은 후 사행성게임이 사그러드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바람을 타고 새로운 바다이야기가 활개를 치고 있어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3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한게임을 집중 취재했다.
최근 ‘PD수첩’ 게시판에 한게임과 관련해 상당수의 제보가 들어오면서 한게임의 실체를 파헤친 것이다.

한게임은 국내 최대의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운영하는 게임업체로 그 역시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하루 평군 300만 이상이 찾고 동시접속자수가 50만명을 넘기는 등 그 규모와 인기는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가상공간에서 고스톱 포커 등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한게임은 실제 돈이 아닌 사이버머니로 게임을 한다는 것이 원론적인 한게임의 규칙이다.
하지만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
한게임 안에서는 현금거래가 버젓이 일어나고 있고 그에 따라 가족을 잃고 사채빚을 져 파산을 하는 등 피해자가 나날이 속출하고 있다.

‘PD수첩’은 실제 피해자들을 만나 그 사태의 심각성과 문제원인을 찾아봤다.

서비스가 제공됐을 때부터 한게임을 시작했다는 정희석(가명 27)씨는 지금까지 한게임에 빠져있었다.
당시 미성년자였던 그도 한게임을 할 수 있었고 재미로 시작했던 포커는 실제 돈이 연관되면서 도박으로 변질됐다.

‘PD수첩’ 제작진을 만난 정희석씨는 “어느 날 10만원으로 200만원을 따게 되니 이제 일을 안해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직장도 그만뒀다고 말했다.
하룻밤 베팅으로 한달 월급을 손에 쥘 수도 있었기 때문.

하지만 게임을 하려면 게임머니 충전이 필요했고 한게임에는 굳이 현금이 아니더라도 게임머니를 충전할 수 있는 방법이 13가지나 됐다.
정희석씨는 현금 신용카드 휴대폰 집전화 등 모든 수단을 사용해 게임머니를 충전했고 결국 파산의 지경에 다달았다.

평범한 주부였던 주부 이수경(가명 40)도 마찬가지.
그녀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한게임을 시작했다가 5일동안 PC방에서 밤을 새며 게임을 하는 등 인터넷도박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녀는 제작진에 “내가 인간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게임을 한다”고 말했다.
본인 스스로도 자신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손에서 게임을 놓을 수가 없다는 것.
이수경씨는 “한게임을 시작한지 3~4년 됐는데 일년사이 1억원을 잃었다”며 “우습게도 1억을 날렸어도 100만원만 찾자라는 생각으로 게임을 계속한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치료를 권유해도 “모든 것이 귀찮다”며 “게임만 하고싶다”고 거절해 전형적인 인터넷도박증세를 보였다.

‘PD수첩’제작진은 한게임 본사를 찾아가 문제점을 제기했다.
한게임 본사의 관리자 김현수 (한게임 웹보드게임사업부 사업부장) 씨와 박성호 (정책실 이사)씨는 “한게임이 사행성을 띠고 있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시스템적으로 이를 묵인한 것이 아니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시스템상 한 사람이 일정금액 이상을 충전할 수 없다”며 “한 사람이 한 아이디가 아닌 세 개의 아이디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말해 한게임 자체의 책임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행호 한국도박중독센터 상담관은 “개인의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으로 책임회피”라며 “인터넷도박이 오프라인 도박중독과 다를 것이 없다.
오히려 더 큰 사행성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게임의 가장 큰 문제는 사이버 머니가 현금거래가 된다는 것이다.
사이버머니가 곧 현금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사리 게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게임 규정상 개인은 월 30만원까지 게임머니를 충전할 수 있다. 1만원의 아바타가 6조에서 7조 2000억원이니 30만원은 약 210조원에 이른다.

‘PD수첩’에 따르면 인터넷도박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하루 평균 몇십조원에서 몇백조억원까지 베팅을 하니 월 30만원이라는 한도액은 터무니없이 작게 느껴져 또 다른 방법을 찾게된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게임머니 환전상들. 바다이야기가 게임머니를 환전했던 것과 흡사한 방식이다.

게임머니 환전상들은 구매자들에게 현금을 받는 즉시 지정된 방으로 초대해 일방적으로 게임에 져 사이버머니를 넘겨준다.
일명 수혈을 하는 것. 적은 돈으로 게임머니를 사 높은 가격으로 일반인들에게 되파는 수법이다.

이에 대해 ‘PD수첩’제작진이 “게임을 하기 위해 사이버머니를 사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한게임 본사 관계자는 “그것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할 수 없다”며 “일본의 경우에는 아바타가 좋아서 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어떤가”라고 묻자 “우리나라는..”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물론 한게임에는 적은 돈으로 베팅하는 단순히 게임이 목적인 방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한게임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게임을 하는 사람들만을 탓할 문제는 아니다.
이날 ''PD수첩''의 취재에 응한 실제 피해자는“한게임 내에서 큰 돈으로 베팅할 수 있는 방의 규모가 자꾸 커진다.
이는 한게임 내에서도 사행성게임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묵인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게임의 무책임함을 질타했다.

이날 방송에서''PD 수첩''은 마지막으로 정부의 제도적인 해결방안을 찾아봤다.
인터넷도박이 개인의 문제라고 치부하기에는 사태가 심각했기 때문.
제작진이 만난 유병채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산업과 과장은 "인터넷도박에 단호히 대처할 계획이다"이라고 했지만 이미 그들의 수법이 날로 발전해나가고 있는 지금 정부의 뒤늦은 대책방안이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뉴스엔 서보현 기자] 서보현 zmsdodch@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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