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범죄 & 정보리터리시 소식

 

▧ No, 456
▧ 일시: 2008-10-18
▧ 언론매체: 조선일보
▧ 2008/10/24(금)
[Why] 스토킹은 범죄다  

[Why] 스토킹은 범죄다

조선일보  기사전송 2008-10-18 19:14 | 최종수정 2008-10-18 19:19

[이인식의 멋진 과학] 스토커 대부분은 아는 사람 스토커도, 당하는 사람도 우울증·불안장애에 시달려
인터넷 공간에서 특정 연예인을 상대로 집요하게 악성 댓글(악플)을 붙이는 행위는 스토킹(stalking)에 해당한다. 스토킹의 희생자가 된 연예인은 한둘이 아니다. 1980년 12월 비틀스의 존 레넌은 자택 근처에서 스토커의 총에 맞아 죽었으며, 최근 자살한 탤런트 최진실씨는 악플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마돈나, 배우 브래드 피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말고도 스토킹을 당한 연예인은 부지기수이다.

스토킹은 유명 인사만 과녁이 되는 게 아니다. 1998년 미국 국립사법연구원(NIJ)은 18세 이상 남녀 각각 8000명을 상대로 최초의 스토킹 실태조사를 하면서 스토킹은 '특정인에게 반복적으로 접근하거나 일방적으로 편지 또는 전화를 하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해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미국 사회의 스토킹(Stalking in America)'이란 제목으로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여자는 8%, 남자는 2%가 스토킹을 당한 적이 있어 여자 940만명, 남자 230만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스토커는 대부분 피해자와 아는 사이였다. 여성 피해자의 23%, 남성 피해자의 36%만이 낯선 사람에 의해 스토킹을 당했다. 스토킹이 지속된 기간은 1년 정도가 2/3, 2~5년이 1/4, 5년 이상이 1/10로 나타났다. 스토킹 피해자의 20%가량은 스토커를 피해서 이사를 갔다.

스토커들은 대부분 좌절을 겪은 적이 있고 직장도 잃고 가까운 이성 친구가 없는 사람들로 밝혀졌다. 2002~2005년 독일에서 처음 실시된 스토킹 연구에서 다름슈타트 기술대 심리학자 이사벨 본드락은 스토커 100명을 직접 면접하여 심리 상태를 분석했다. 무엇보다 스토커들은 현실 감각이 결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토커의 80%는 뜻을 이룰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중단할 의사가 없다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피해자와 함께 해야 할 운명이라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아야 할 의무가 있으므로 스토킹을 한다고 주장했다. 스토커들의 정서 상태는 정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60% 이상이 우울증 따위로 시달렸으며, 1/3이 불안 장애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2002~2004년 본드락은 스토킹 피해자 550여명을 면접하고 그들이 오랫동안 정신적으로 고통받은 것을 확인했다. 가령 전화 소리가 울리면 곧잘 스토커를 떠올리며 불안감과 무력감을 느끼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들의 2/3는 우울증, 불안 증세, 공황 발작, 수면 장애 따위로 시달렸으며 스토킹을 당한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민감해지고 화를 잘 내며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25%는 자살을 시도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연구결과는 스토커가 특정인의 삶을 악랄하게 파괴할 수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미국과 독일의 스토킹 연구는 공통적으로 스토커들이 폭력을 행사하며, 스토커와 희생자가 긴밀한 관계일수록 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스토킹이 폭력을 수반한다면 사회적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스토킹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스토커에게 일체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예인들은 스토커를 따돌리려면 인터넷 악플부터 철저히 무시해야 할 것 같다.

속시원한 뉴스풀이 "Why"
'하늘만큼 땅만큼' 갈라진 '경찰대 1기' '성범죄자 킬러' 여경이 말하는 성폭력 막는법 북한 '덜덜' 떨게한 삐라에 어떤 내용이… 워싱턴의 이재오가 왜 지금 서울 정가를 흔드나 "우리 인생이 다 줄…잘못 서면 낙오자 되죠"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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