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범죄 & 정보리터리시 소식

 

▧ No, 376
▧ 일시: 2008-09-25
▧ 언론매체: KBS뉴스
▧ 2008/9/25(목)
[현장] 인터넷에 빠진 유아들  

[현장] 인터넷에 빠진 유아들
KBS뉴스  입력시간 : 2008.09.25 (08:50) / 수정시간 : 2008.09.25 (10:44)


<앵커 멘트>
컴퓨터로 기사를 쓰는 게 직업이다 보니, 컴퓨터가 없는 곳에 가면 불안한 마음이 생기곤 합니다.
현대인이라면 다들 약간의 중독 증세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윤희 기자, 최근에는 성인이나 청소년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에 들어가지도 않은 어린이들이 인터넷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요?


<리포트>
올해 6살인 승민이의 하루 일과는 컴퓨터를 켜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한, 두 번 사용한 솜씨가 아닌 듯 능숙하게 인터넷 게임을 하는데요.
인터넷 사용을 줄여보기 위해 작년부터 다양한 방법을 시도 해 봤지만 오히려 아이의 성격만 나빠지는 것 같아 엄마는 그마저도 포기 했습니다.


<인터뷰> 조유미(가명/인터넷 중독 유아 최승민 어머니): " 컴퓨터를 못하게 하면 아이들을 혼내는 상황이 되니까 혼내는 것 보다는 컴퓨터를 하게 놔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
인터넷을 하는 동안만큼은 떼를 쓰지 않는 다는 승민이.
그 사이 엄마는 동생도 보고, 집안일도 합니다.


<녹취> "너 이제 그만 해야 해~ 많이 했어 한 시간 넘었어! 끄고 나와 알았어?"

<녹취> "이것만!"

<녹취> "이것만이 아니지 너 아까 그것만 한다고 했어 분명히~ 꺼 빨리!"
엄마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그제 서야 마지못해 컴퓨터를 끄는 승민이.
컴퓨터에서 시선을 돌리기 위해 엄마는 승민이가 좋아하는 놀이로 시선을 돌려 봅니다. 하지만 엄마가 방심한 사이 승민이는 또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습니다.


<인터뷰> 조유미(가명/인터넷 중독 유아 최승민 어머니): "한 번 하면, 한 시간 반, 두 시간 하고... ‘잠깐만요’를 몇 번씩 하면서..."
승민이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지영이(가명)의 집. 올해 5살인 지영이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인터넷만 한다고 하는데요.
밥 먹는 것 보다 인터넷 게임을 더 좋아 한다는 지영이. 오늘도 엄마는 컴퓨터 앞에서 꼼짝하지 않는 지영이를 위해 간단한 음식을 준비합니다.


<녹취> "밥 먹어" "먹기 싫어. 나 컴퓨터 할 거야. 엄마 밥 갖다 줘. 여기 줘."
늘 그래왔듯 컴퓨터 앞에서 밥 먹는 것이 자연스러운데요.


<인터뷰> 이민영(가명/인터넷 중독 유아 김지영 어머니): "밥상을 차려주면 가만히 앉아서 안 먹어요. 밥은 먹여야겠고 해서 간단하게..."
늦은 시간. 지영이는 아직도 인터넷 게임 중 입니다.
2살 동생도 언니 옆에 서 마우스를 만지작거리며 컴퓨터에 관심을 보이는데요.


<녹취> "이거 죽어야 잘 거야" "에이씨, 야~"
지영이도 모자라 어린 동생까지 컴퓨터에 관심을 보이자 엄마는 걱정이 앞섭니다.
다음날, 엄마는 인터넷 게임만 하는 지영이의 상태가 걱정돼 병원을 찾았습니다.
검사결과 지영이는 현재 또래 아이들보다 언어 발달이 느린 상태라는데요.


<인터뷰> 문재석(소아정신과 전문의): "심하게 중독된 상태는 아니지만, 분노 조절이 안 된다든지 언어발달에 미숙하다든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 같은 유아 인터넷 사용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 정도가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한국인터넷진흥원의 통계에 따르면 유아 인터넷 사용은 만 3세 34%, 만 4세는 47%, 만 5세는 68.7%로 만 3~5세의 인터넷 이용률이 51.4%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유아들이 인터넷에 중독되면 언어 발달이 늦어지는 것은 물론 폭력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이은실(인터넷 중독 예방 상담 센터): "유아 상담도 적지 않게 들어오고 있어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주의 깊게 잘 보살펴서 인터넷 사용 습관을 지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2년 전 인터넷 중독으로 언어폭력은 물론, 물건을 던지기까지 했다는 7살 상윤이!
당시만 해도 상태가 심각 했었다는데요.


<인터뷰> 오인영(인터넷 중독 개선 유아 강상윤 어머니): "돌 지나서부터 얘가 마우스를 자꾸 움직이고 너무 잘 하는 거예요. 근데 어느 순간 빠져들더니 24시간 게임만 하는 거예요."
인터넷 게임을 그대로 따라서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는 상윤이를 위해 놀이치료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오인영(인터넷 중독 개선 유아 강상윤 어머니): "내 아이의 성향에 맞도록 엄마가 조금 시각을 신경을 쓰고... 처음부터 뭘 해야겠다가 아니라 동심의 세계로 가서 놀아주는 거예요."
그 이후 상윤이는 인터넷 사용시간이 줄었다는데요. 전문가들은 유아들의 인터넷 이용을 줄이기 위해선 특히 부모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예니(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신경정신과): "아이가 새로운 취미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을 것 같고요. 다른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밖에서 친구들과 뛰어 노는 것 보다 집에서 혼자 즐기는 컴퓨터 게임에 익숙해져 가는 아이들.

아이들을 인터넷과 게임 중독에서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부모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회] 이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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