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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247 ▧ 일시: 2008-08-07 ▧ 언론매체: 헤럴드뉴스 ▧ 2008/8/13(수) | |
‘양날의 칼’ 인터넷 미디어의 힘 ‘양날의 칼’ 인터넷 미디어의 힘 헤럴드뉴스 기사전송 2008-08-07 10:09
시위 현장 곳곳을 누비는 1인 미디어, 시민기자들은 정보 유통의 생태계를 통째로 바꿔놓았다. 집 안에서 모니터로 시위 생중계를 시청하던 이들도 단순한 시청자에 머무르지 않고 실시간으로 집회 상황과 경찰 대응 현황을 알리는 정보유통자의 역할을 담당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민심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국민과 정치 사이에 존재하는 괴리를 좁혀줄 수단으로서 인터넷의 역할은 크게 부각됐다. 인터넷 사용인구 3000만명, 보급률 70%. 인터넷 강국 한국에서 사는 우리들에게 인터넷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이자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촛불시위의 발원지로 꼽히는 것도 바로 인터넷. 촛불시위가 촉발된 것은 무엇보다 소통장치로서의 역할을 한 인터넷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시위 곳곳에서도 참여, 공유 그리고 개방을 내세운 ‘웹 2.0’시대의 특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의 본부 역할을 담당한 곳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인터넷 토론방인 아고라. 다음 아고라에서 발의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온라인 서명운동은 130만명 이상이 서명하는 등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본격적인 촛불집회의 시발점이 됐다. 만년 2등이던 미디어 다음은 촛불시위가 불붙으면서 페이지뷰에서 NHN의 네이버뉴스를 제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촛불시위 생중계로 유명세를 탄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는 촛불시위 생중계로, 페이지뷰와 순방문자가 크게 증가했다. 6월 10일의 촛불집회 전후로는 1주일간 순 방문자가 200만명 가까이 치솟았다. 평소 60여만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아프리카’를 운영하는 나우콤의 주가까지 들썩이게 했다. 심지어 밤새 모니터 앞을 지키는 촛불집회 생중계 중독 현상까지 낳았다. 촛불시위 기간 내내 기존 언론들은 전통적인 미디어에 대한 불신으로 고전해야 했지만, 인터넷 미디어는 기존 언론을 위협할 정도로 큰 각광을 받았다. 새로운 시대 참여와 소통의 수단으로 부상했다. 인터넷 미디어는 정보를 주고받고 의견을 공유하는 장(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슈를 만들거나 의제 설정, 그리고 피드백까지 일련의 과정을 모두 처리하는 언론의 역할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민경배 경희대 엔지오학과 교수는 “보수 언론들이 변화무쌍한 누리꾼을 당해내지 못하고 있다”며 “특정 언론매체가 갖는 권위의 시대가 끝나가는 조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터넷을 통해 근거 없는 괴담이 확대재생산되면서 ‘괴담을 양성하는 출처 없는 권력’이라는 비난도 감수해야만 했다. 확인되지 않은 광우병 괴담이 삽시간에 사실로 받아들여졌고, 온 나라 안은 소모적 비용을 허비하고 사분오열을 거듭해야만 했다. 촛불정국에서 근거 없는 낭설과 여론몰이의 주범으로 인터넷이 꼽히자 정부 등 관련기관은 작정한 듯이 규제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변희재 인터넷미디어협회 정책위원장은 ‘디지털 시대의 성숙한 민주주의 정착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다음 아고라 토론방은 정확히 분류하면 토론방이 아니라 정치 웹진”이라며 “참여하는 네티즌 역시 깊이 있는 정보를 취득하며 성실히 토론에 임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권보다 더한 수준의 당파적 목적을 띠고 선동하는 데만 몰입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제는 누구나 한 줄의 댓글, 클릭 한 번으로도 손쉽게 집단성을 띤 조직을 만들어 사회적 행동에 나서고 또 이에 동참할 수 있는 시대다. 클레이 서키 뉴욕대 텔레커뮤니케이션 교수는 이 같은 ‘조직 없는 조직력’을 만드는 사회적 도구의 핵심으로 인터넷을 꼽기도 했다. 인터넷 미디어의 힘이 ‘조직 없는 조직력 형성’이 가능해진 시대를 만든 것이다. 헤럴드 생생뉴스 박영훈ㆍ김민현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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