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77
▧ 신문&방송: 한국일보
▧ 보도일: 2001-12-08
2002/2/8(금)
▧ 조회: 904
스팸메일, "전쟁은 시작됐다"  
사이트마다 극성…전세계 매일 5억통

인터넷이 스팸메일이나 광고성 게시물 등 사이버 공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이트 운영자들은 스팸메일 방지시스템을 마련하고 유포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스팸성 정보는 줄어들 줄 모르고 있다.

유럽 위원회(European Commission)연구소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매일 쏟아지는 스팸메일은 전세계적으로 5억여 통에 이르며 이를 삭제하는 데 연간 93억 6,000만 달러가 소요된다.

일명 '돈버는 사이트'에 관한 내용이나 행운의 편지류는 게시판을 더럽히는 대표적인 스팸성 정보이다.
지난 해 중반까지 사이버 공간을 떠돌던 일명 '6,000원으로 8억 벌기'가 대표적이며 요즘은 '적은 투자로 거금을 손에 쥘 수 있다'고 선전하는 각종 돈벌기 사이트에 관한 게시물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행운의 편지 역시 심각한 수준. 대부분의 경우 '야한 동영상 많은 곳', '가수 xxx의 샤워장면' 등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네티즌들의 클릭을 유도하고 있지만 알고 보면 제목과는 무관한 행운의 편지이다.

대부분이 '이 글을 1시간 안에 다른 7개 게시판에 올리지 않으면 불행이 찾아옵니다', '읽지 않고 삭제하면 가족 중 한 명이 죽습니다' 등 읽는 이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이트 운영자들은 이 같은 게시물 때문에 사이트 운영에 차질을 빚을 정도라고 호소한다.
음악 전문 사이트인 벅스뮤직(www.bugsmusic.co.kr)은 스팸성 게시물 때문에 골치를 앓던 중 지난달 9일 한 게시판을 폐쇄했다.

박성훈 대표는 "게시판에 올라오는 하루 5,000여건의 게시물 중 30% 정도가 스팸성"이라며 "관리 전담 직원을 따로 둬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e-메일 서비스 업체들도 스팸메일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다.
웹사이트 마다 '수신거부' 장치나 스팸메일을 걸러내는 필터링 기능을 마련하고 있지만 통제에는 한계가 있다.

최대 회원수를 자랑하는 다음의 경우 스팸메일 관련 신고가 하루에만도 200~300여건에 이른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AOL의 경우 메일남용방지시스템(Mail Abuse Prevention System) 등을 통해 스팸메일 발송자들이 입주해 있는 ISP를 집중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ISP에 입주해 있는 다른 사이트의 e-메일 송수신까지도 금지 당해 '벼룩을 잡기 위해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아니냐는 이용자들의 반발로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현행 법상 수신자의 의사에 반해 광고성정보를 전송하는 사람에게는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돼 있지만 처벌에 앞서 인터넷이용문화 정착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노스팸운동을 벌이고 있는 사이버감시단의 공병철 단장은 "스팸성 정보는 공공자원인 인터넷과 네티즌의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행위"라며 "건전한 인터넷사용의식이 자리잡지 않는 한 스팸메일은 뿌리뽑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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