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영등위 심의때 몇몇게임 손본대∼ 
[온라인 게임] 영등위 심의때 몇몇게임 손본대∼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2’의 ‘성인게임’(18세 이용가) 결정에 대한 논란이 한국사이버감시단,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등 안전한 온라인을 위한 민간네트워크(안전넷) 48개 참여 단체들이 20일 ‘리니지2 성인판정 영등위 결정 환영’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지난 10일 리니지2를 종전 ‘15세’에서 ‘18세 이용가’로 등급을 상향 결정한 것과 관련,그동안 온갖 소문이 난무했다. 게이머들도 찬반 논란이 뜨겁다.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리니지2와 관련된 논란의 진상을 알아본다.
▲다크엘프 캐릭터 있었나?=뜨거운 관심사는 선정성 문제로 불거진 다크엘프의 존재유무다. 영등위는 17일 발표한 ‘리니지2 게임등급과 관련된 설명자료’에서 “올해초 리니지2의 등급 심사 때는 휴먼캐릭터만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리니지2 개발사 엔씨소프트는 “초기부터 다크엘프 캐릭터가 존재했다”고 반박했다.
먼저 답을 밝히면 둘 다 어느 정도 맞는 얘기다. 온라인게임의 경우 1∼2주 내에 등급분류를 하기 힘들기 때문에 게임회사들은 어느 정도 성장한 캐릭터를 제공한다. 지난 1월 리니지2 등급 심사 때는 휴먼캐릭터만 제공됐고,영등위는 다른 캐릭터는 자세히 살펴보지 않은 채 휴먼 캐릭터로만 게임을 분석했다. 다른 캐릭터나 PK에 대한 설명은 문서로 대치됐다.
사실상 올해 초 리니지2는 등급을 내기에는 자료가 빈약하다는 ‘심의물 불량’ 판정을 받았어야 했다. 영등위가 1∼2주 만에 등급을 결정하면서,자세히 살펴보지 못한 잘못이 인정되는 부분이다.
▲영등위 괴담 실체 있나?=리니지2가 성인 등급으로 결정되기 이전부터 ‘영등위 괴담’이 떠돌았다. 영등위가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유력 게임들을 손본다’는 것. 하지만 이는 온라인게임이 청소년 범죄 증가나 각종 사회적인 부작용을 일으키면서 ‘온라인게임에 대한 등급분류 재검토를 해달라’ ‘포커,고스톱 등 사행성 게임에 대한 대책 마련을 해달라’는 각계의 목소리를 통해 흘러나온 것에 불과하다. 특정 게임 만이 아닌 온라인 게임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분위기가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영등위가 등급분류 재검토를 하면서 ‘게임산업 보호’를 이유로 관련 업체들과 간담회를 연 것 자체가 비판받아야할 부분. 영등위의 역할은 해당 제품에 대한 적절한 ‘가이드 라인’만 제시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 참에 온라인게임 등급에 구태의연한 기존 규정을 적용하는 것보다 사회적 부작용을 반영한 새로운 등급분류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많은 사람들이 ‘게임산업 보호’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청소년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에는 빈약하다.
▲“그냥 내버려 두세요!”=엔씨소프트는 리니지2가 나쁜 게임으로 인식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문제점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번 등급 심사 전에도 엔씨측은 “리니지2의 이미지가 나쁘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성인 등급 결정 이후 연일 영등위 판단에 대한 잣대와 관련해 ‘게임 산업을 해친다’며 각종 의혹과 질타가 쏟아지면서 일이 커졌다. 이때도 엔씨소프트는 “영등위 등급 판단에 대한 기분은 나쁘지만,리니지2가 이번 문제와 관련해 집중 관심을 받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더 이상 관심을 받지않고,그냥 내버려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형철 hoogoon@sportstoday.co.kr
2003.10.22 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