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범죄 & 정보리터리시 소식

 

▧ No, 237
▧ 일시: 2008-08-05
▧ 언론매체: 연합뉴스
▧ 2008/8/13(수)
'선플달기 운동' 나선 민병철 교수  

<연합초대석> '선플달기 운동' 나선 민병철 교수

연합뉴스  기사전송 2008-08-05 09:02 | 최종수정 2008-08-05 09:02


"악플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주려는 것"
"제도적 장치와 캠페인이 조화이뤄야 성공"

"초중고교 '선플방' 설치 확대해 나갈 계획"

인터넷은 낮과 밤에 더해 제3의 시간.공간으로 까지 일컬어질 정도여서 부작용은 그 심각성에 비해 경시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 인터넷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개인정보 유출과 근거 없는 비방과 욕설일 것이다. 후자의 경우 피해자 입장에서는 사이버공간에서 무차별 테러를 당하게 되는 셈이며 극단적으로는 스스로 생명을 끊는 일도 발생한다.

이른바 '악플'(악성 답글)로 오염된 인터넷 공간을 정화하고 긍정적인 인터넷 문화를 키워나갈 수는 없을까. 누구나 공감하지만 선뜻 나서기 어려운 악플 문제에 대해 '한번 해보자'며 앞장선 사람이 있다.

'민병철 생활영어'로 유명한 민병철 교수(중앙대)가 주인공이다. 그가 쓴 생활영어 책은 100만 부 이상 팔린 기록을 갖고 있다. 사업적으로 본다면 성공한 케이스다. 영어교육 분야만도 바쁠 텐데 돈벌이와는 무관한 어려운 일을 자청하고 나섰으니 그 배경이 궁금해진다. 대학생들로 붐비는 강남역 부근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민 교수가 내민 명함의 직함은 사단법인 '선플달기 국민운동본부(www.sunfull.or.kr)' 대표다. 먼저 선플달기 운동이 무엇인지 물었다. "'선플'이란 선의적인 댓글, 긍정적인 댓글(positive comments)을 의미하는 것으로 악의적인 댓글인 '악플'에 반대되는 단어입니다. 악플 때문에 상처받고 고통받는 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댓글을 달아주는 운동을 말합니다. 선플달기 운동을 통해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건전한 비판은 필요하지만 악의적인 댓글이 당사자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과 피해를 주는 지를 인식하게 하고 아름다운 인터넷 문화를 가꾸어 나가자는 게 이 운동의 취지입니다".

-- 이런 운동을 펼치게 된 동기가 궁금한데요.

"작년 초 TV를 통해 어느 젊은 가수가 악플에 시달리다가 자살을 했다는 보도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가 마침 봄학기가 시작될 때였는데 우리 대학생들이 악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제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각자 악플로 인해 고통받는 10명의 유명인들의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을 방문해 악플을 자세히 읽어 본 다음 이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공격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논리정연하게 적고 마지막에 '용기를 가지세요', '괜찮아요', '사랑해요' 등의 선플을 달아준 후에 결과물을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순식간에 5천700개의 아름다운 선플이 달리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도 몇 명의 젊은이들이 악플에 시달려 생명을 버린 안타까운 일이 이어졌는데 문제는 이러한 악플에 우리 청소년들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 같은 상황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선플달기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악플의 폐해가 어느 정도인지요.

"국내에서 익명을 사용한 댓글의 심각성을 사회문제로 인식하게 된 것은 2005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일명 '개똥녀 사건'부터였습니다 . 그로부터 몇 해 지나지 않아 한두 달에 몇 건씩 심각한 악플 피해사례가 보도되고 있고 또한 알려지지 않았을 뿐 무수히 많은 악플 피해자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한 자료에 의하면 이메일 등 인터넷 메시지 7개 중 하나는 악플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이용자 수가 점점 확대될수록 역기능은 더욱 심각해져 가고 있습니다".

선플달기 운동은 악플 피해자를 막는데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인성교육 강화 차원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대여섯 살 때부터 컴퓨터를 켜게 되는데 욕부터 배우고 성폭력을 보게 됩니다. 미국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실례합니다' 같은 것을 배우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춰야 하는데 우리에게는 이런 것들을 위해 노력할 마음의 여유가 부모님도 선생님도 없습니다".

선플달기 운동본부가 이 운동을 지속시키기 위해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은 인성교육의 현장인 학교다. 캠페인의 성패가 결국 학교에서 얼마나 뿌리내리는가에 달려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민 교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목소리에 힘을 준다. "많은 초중고교가 이 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담당교사가 학생들에게 선플 과제를 지속적으로 부과해 학생들이 선플달기를 생활화하도록 지도하고 봉사활동 점수를 줘서 학교생활기록에 반영시켜야 합니다. 또 선플운동을 하는 교사에게는 승진가산점을 주도록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학교 선플방'은 선생님이 내준 선플달기 과제에 따라 학생들이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 그리고 악플 때문에 고통받는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감사, 격려, 칭찬 선플을 달아주고 그 내용을 학교 홈페이지와 연결된 선플달기운동본부 사이트 게시판에 올리게 되면 과제물에 대한 평가를 한 후 봉사활동 점수를 인정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선플방은 각 학교의 기존 컴퓨터실의 이름을 바꿔 활용하게 된다.

초중고교에 선플방을 설치하려는 움직임은 시작단계지만 조짐이 좋다. 지난 6월 4일 선플방이 최초로 만들어진 제주도 중앙중학교에서는 대단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힘입어 다음달 24일 제주도에서 도내 189개교 교사 학부모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플운동에 관한 대규모 강연회를 가질 예정이며 이어 여타 지역 학교로 캠페인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유명 인사가 속속 동참하는 것도 선플달기 운동에 탄력을 더해 준다. 영화배우 안성기, 탤런트 유동근, 방송인 김제동 씨와 박범훈 중앙대총장, 고승덕 변호사, 제프리 존스 전 주한 美 상공회의소장을 비롯하여 최근에는 축구스타 박지성 선수도 참여했다. 민 교수는 "전국 초중고교의 10분의 1만 선플달기에 동참한다면 대성공"이라면서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이 운동을 지구촌으로 펼쳐나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각종 사이트에 정치지도자에 대한 비방 욕설이 난무하고 있는데 대한 견해를 묻자 "반대의견을 쓰는 것은 좋지만 지도자를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것은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의견을 얼마든지 얘기하되 마스크를 벗고 실명으로 한다면 그 정도로 (심하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정치적 종교적 분야는 입장에 따라 옳고 그름이 엇갈리기 때문에 논외로 하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촛불시위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선플달기 운동본부는 현 정부 출범 이전인 작년 5월 공식 출범했고 그에 앞서 2005년 잘된 사람 더욱 잘되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전개한 '추임새운동'으로 시작했습니다"라면서 단호히 부인했다.

민 교수를 만난 것은 선플달기 운동에 관해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지만 그가 오랜 기간 실용영어 분야에 전념해온 전문가임을 감안하면 온 나라가 열풍에 휩싸여있는 '영어'얘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인의 영어실력이 세계 최하위인 이유를 묻자 그의 진단은 명쾌하다. "한국인이 영어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실용영어를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어 그는 "인간이 활동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기본 열량이 필요하듯이 외국어를 배울 때에도 '언어습득에 필요한 기본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가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이 '기본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지요"라고 말했다. 중.고교 6년 동안 영어를 배운 시간이 학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 708시간, 약 29.5일로 한 달 정도 밖에 안 되고 그나마 생활영어를 배운 게 아니라 입시위주의 문법 독해 공부만 해왔다는 지적이다.

-- 영어를 잘하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 겁니까.

"실용영어는 학문이 아니라 기술이기 때문에 누구나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습니다. 영어회화를 배우는 것은 운동선수가 기술을 익히듯이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통달할 수 있으며 프로선수들의 훈련보다 훨씬 적은 노력으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머리가 좋고 나쁨과는 하등 관련이 없습니다". 민 교수 나름의 해법이 이어졌다. "단어나 상호 연관성이 결여된 문장만을 외워서는 안됩니다. 또한 대화체 외국어 학습에 있어서 중요한 핵심은 '들리는 만큼 말할 수 없지만 말하는 만큼 들을 수 있다'는 원칙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지금 영어를 배우는 많은 분들이 각종 영어테이프를 듣는데만 열중하고 있습니다. 대화체 외국어를 배우려면 반드시 그 외국어를 소리내어 말하는 훈련을 쌓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는 이어 자신이 가장 원하는 표현들을 Q&A(질의 응답)형태의 클러스터(cluster,덩어리)영어로 익혀야 하며 이 '클러스터 영어'를 점차 확장시킴으로서 영어구사 능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하면서 클러스터 영어를 원어민이나 오디오.비디오의 화자(話者)와 동시에 말하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하는 '동시언어습득법'이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 조기 유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현재 우리는 영어교육만을 위해 굳이 어린 자녀들을 영어권 국가로 내보낼 필요가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교육, 영어도서프로그램, 원어민 교사 등 그야말로 학부모가 정확한 교육정보만 획득한다면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영어를 유창하게 배울 수 있는 최적의 영어습득 환경에 살고 있으며 이는 외국에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는 어린이들이 영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고 각종 영어경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는 것으로 이미 입증되고 있습니다".

-- 몰입교육은 가능한 것입니까.

"몰입교육은 중고생에게는 해당이 안됩니다. 언어습득 형성기에 있는 유치원생.초등생에게 가능한 얘기입니다".

인터뷰를 끝내면서 선플달기 운동이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민 교수는 '안전벨트' 사례를 들었다. "과거에는 운전자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만 미착용자들에게 벌점을 준다든지 하는 제도적 장치와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캠페인을 통해서 요즘은 모든 운전자들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듯이 현재 일부 시행되고 있는 제한적 본인확인제(실명제)와 선플달기 캠페인을 조화롭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사진 홍성완 편집위원)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편집위원 = jamieh@yna.co.kr

 


                    수정/삭제     이전글 다음글    
번호제 목일시언론 & 기관
238   유해사이트 차단 시스템으로 국가기밀 유출 막는다  2008-08-05노컷뉴스 
237   '선플달기 운동' 나선 민병철 교수  2008-08-05연합뉴스 
236   인터넷 천재, 네티켓 바보’ 초등 저학년부터 바로잡는다  2008-08-02동아일보 
235   휴대전화 소액결제 대출업자 구속<인천경찰>  2008-08-04연합뉴스 
234   어린이들 댓글에 책임지는 자세 가르쳐야  2008-08-04동아일보 

 
처음 이전 다음       목록 쓰기

[ (사)한국사이버감시단 홍보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