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해외서 카드 결제”… 외국사이트 소액결제 사기 조심! 
“나도 모르게 해외서 카드 결제”… 외국사이트 소액결제 사기 조심!
쿠키뉴스 기사전송 2008-12-31 16:57
“11월26일 미국에서 신용카드로 두차례, 총 6000달러를 쓰셨는데 맞습니까?”
조모(60)씨는 최근 모 카드사 직원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카드를 쓰기는커녕 조씨는 최근 몇 년간 미국에 간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조씨가 “누가 결제한 것이냐”고 묻자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은퇴 이후 사진찍기를 취미로 삼아온 그가 직접 찍은 사진을 출품했던 미국의 한 사진 관련단체가 결제 당사자라는 것이었다.
이 사진단체는 이전부터 수차례 조씨에게 이메일을 보내 “당신 작품이 상을 받게 됐다.
9월 미국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초대하니 참석을 바란다”고 요청해왔다.
이에 고무된 조씨는 이 단체 가입비 2.99달러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카드로 계산했다.
다소 찜찜한 구석이 없지 않았으나 결제금액이 소액인만큼 별 문제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카드 결제 자체가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지는 바람에 조씨는 하마터면 적지않은 돈을 황당하게 잃을 뻔 했다.
다행히 조씨의 경우를 수상하게 여긴 카드사 직원이 결제 승인을 하지 않고 확인절차를 거쳐 돈이 나가는 것을 막았지만 조씨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카드 결제를 당하는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종전에 동남아시아 현지 등에서 직접 사용한 카드가 복제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처럼 인터넷 결제를 통한 해외 카드 사기사건은 최근 들어 부쩍 증가하는 추세다.
회사원 김모(35)씨는 지난 10월 뜻밖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카드해외결제 승인내역을 확인하라’는 내용이었다.
외국에서 카드를 쓴 적이 없는 김씨는 해당 카드사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결제내역을 살폈다.
어처구니없게도 자신이 미국에서 두차례에 걸쳐 143달러를 결제한 것으로 기록돼있었다.
김씨는 31일 “어떻게 내가 가본 적도 없는 나라에서 카드가 결제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기막혀 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사이트 이용자가 카드 결제를 할 때는 소액이라도 각별히 주의를 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예전 동남아 국가에서 카드를 긁으면 단말기 속에 설치된 ‘스키모’를 통해 카드가 복제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최근엔 인터넷 카드결제 때 기입하는 카드번호, 비밀번호, 카드사용 만기일자 등의 정보를 악용해 카드를 복제하는 사기 사건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카드사들은 나름대로 ‘출입국 정보활용 서비스’나 ‘FDS(Fraud Detection System)’등을 통해 철저한 확인절차를 거치는 방식으로 피해를 막으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카드사 국제팀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피해를 완벽하게 방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카드 사용자 개개인이 공신력이 부족한 해외사이트에서의 카드 결제를 소액이라도 삼가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국현 기자 jo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