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440
▧ 일시: 2008-10-14
▧ 언론매체: 세계일보
▧ 2008/10/24(금)
性戰의 사각 '불야성 온라인'…애인대행 사이트 등 1만여개 성업  

性戰의 사각 '불야성 온라인'…애인대행 사이트 등 1만여개 성업

세계일보  기사전송 2008-10-14 10:11

최근 경찰이 장안동 등 성매매 업소를 집중 단속하자 ‘풍선효과’로 인터넷 성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워낙 교묘하게 성매매가 이뤄져 경찰이 단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이 ‘성매매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온라인 성매매는 기존 출장 마사지나 인터넷 채팅 등 고전적인 방식을 넘어서 새로운 형태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경찰이 요즘 주목하는 것은 ‘이색 아르바이트’나 ‘애인대행’사이트. 이곳은 원래 베이비 시터나 애완동물 보모 등을 구하는 곳이지만 실제는 은밀하게 성매매가 이뤄지는 곳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사이트당 하루 방문객이 평균 2만명을 넘는 이런 사이트가 무려 1만여개에 달하는 데다 단속 인력 부족으로 일일이 성매매가 이뤄지는지 감시하기가 매우 벅찬 실정이다.

더구나 성매매 거래 움직임을 포착해도 이들을 현장에서 단속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실제 경찰이 지난주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대규모로 성매매가 이뤄지는 정황을 포착해 성구매자를 가장, ‘인터넷 포주’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몇단계를 거쳐 접촉하는 과정에서 경찰 신분이 노출돼 단속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올 1월부터 6월까지 적발된 성매매 업소 1만2077곳 중 인터넷 채팅 등 온라인 성매매 단속 실적은 2170건(약 18%)에 불과하다.

인터넷 성매매 단속이 이처럼 어려운 것은 대부분 성매매가 개인끼리 일대일 또는 점조직으로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성매매 업주나 여성들은 주로 개인 블로그를 이용해 사진이나 글을 띄어 놓고 남성들을 유혹하는데 주로 블로그에 방문한 남성들을 상대로 메신저나 메일로 ‘가격’을 흥정하는 데다 어디서 성매매가 이뤄지는지 알 수 없어 경찰의 추적이 쉽지 않다.

사이버 수사를 담당하는 한 경찰은 “사이버 수사가 성매매 단속 하나만 하는 것도 아닌 데다 온라인 성매매 사이트가 너무 많아 수사에 애로가 많다”며 “어렵게 현장을 덮치더라도 애인 관계라며 성매매를 부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스스로 자백하지 않는 이상 범죄 입증이 쉽지 않다”고 털어 놓았다.

경찰서에서 사이버 성매매 단속을 맡고 있는 이모(40) 경사는 “며칠 전에도 성 구매자로 가장하고 현장에 나가보았지만 상대 여성이 낌새를 채고 도망가는 바람에 검거에 실패했다”며 “범죄 현장이 오프라인처럼 그 자리에 있는 것도 아니고 성매매자와 ‘섭외’도 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매우 많다”고 하소연했다.

해솔 인터넷 성매매예방센터 정은경 상담팀장은 “경찰의 인력으로 단속할 수 없으면 시민단체와 국가가 함께 나서야 한다”며 “성매매 조장 사이트를 해킹한다거나, 성매매의 굴레에 빠졌던 여성이나 단속으로 망신 당한 남성들의 경험담을 온라인에서 적극적으로 수사에 활용하는 미국이나 스웨덴의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조민중 기자 inthepeo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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