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내 최초 '해커수사대' 이정남교수

연합뉴스 기사전송 2008-10-10 18:10

 21C 디지털 세상의 파수꾼 '컴퓨터 포렌식' 전문가

최근 사회면 뉴스 톱을 장식하는 기사 내용은 인터넷 허위 사실 유포자나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건과 관련하여 발표되는 뉴스이다.이 과정에서 경찰은 증거확보 시 컴퓨터 포렌식(영어: computer forensics, 컴퓨터 법의학) 이란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신정아 '학력위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신정아씨가 사용하던 컴퓨터의 삭제된 이메일을 복구하면서 증거를 확보하는 과정과 GS 칼텍스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고객정보 DB 서버를 추적하여 증거를 수집하여 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하던 일들을 생각하면 사이버 수사와 관련된 업무를 쉽게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IT전문학교 사이버 경찰학과 교수이며 국내 최초의 사이버 수사관 역임, 현 사이버 포렌식 협회 사무국장으로 재직 중이신 이정남 교수에게 컴퓨터 포렌식 업무의 비전에 관하여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Q.사이버수사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이 왜 필요한가?
경찰의 주요 업무 중의 하나가 증거를 수집하고 그 증거로 인해 판사가 판결을 내리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 증거확보이다.

IT 발전은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범죄들을 고스란히 인터넷 세상으로 옮겨왔고 경찰에서는 이러한 사이버 범죄 해결을 위한 증거확보 시 기존의 수사방법만 가지고는 사건을 해결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법률의 틀이 예전에는 서류 심사에서 판결이 좌우 되었으나 최근에는 법정에서 쌍방간에 공방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 증거를 입증할 자료를 많이 필요로 한다. 공판중심주의로 변화된 모습은 컴퓨터 과학수사 부문을 더욱 발전시켰다. 즉, 사이버 범죄의 올바른 판결을 위해서 컴퓨터 포렌식(영어: computer forensics, 컴퓨터 법의학)의 필요성이 높아지게 된 것이다.

컴퓨터 포렌식은 컴퓨터 관련 사건 수사를 지원하며 각종 디지털 자료가 법적 효력을 갖도록 하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절차와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컴퓨터 CSI' 라고 하면 쉽게 설명이 될 것이다.

Q.한국IT전문학교 '사이버 경찰학과' 의 '포렌식' 수업 내용은 무엇인가?
1학년 과정에서는 포렌식을 배우기 위한 선행과정으로 컴퓨터와 보안의 기초 과정과 더불어 사이버 범죄 수사에 필요한 사이버 범죄 수사기법과 사이버 법률 및 사이버 경찰학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2학년이 되면 본격적인 포렌식 수업을 하게 되는데 사이버 포렌식 개론 수업을 통해서 포렌식의 기본 개념과 종류을 비롯하여 증거 수집 및 보존, 제출방법을 중심으로 학습한다. 또한 디스크 포렌식에서는 실제 하드 디스크의 원리를 파악하여 복구하고 숨겨지거나 삭제된 증거를 찾아내는 기술을 습득한다. 사이버 포렌식 실습 시간은 윈도우 및 리눅스나 유닉스 시스템에서의 증거 수집 및 다양한 분석 방법을 습득한다. 또한 인케이스(EnCase), 에프아이알이(FIRE)와 같은 다양한 통합 포렌식 도구 활용 기법, 안티-포렌식(Anti-Forensics), 모바일 포렌식 등을 배우게 된다.

Q. 향후 컴퓨터 포렌식(컴퓨터 법의학)의 활용 영역은 어느 정도인가?
일반 범죄 수사를 하는 경찰을 비롯하여, 군, 검찰, 국정원, 기무사, 헌병대 등 공적 수사 전문기관에서 포렌식 전문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을 특채로 선발하여 활용하고 있다. 특히 법무법인의 경우 포렌식 교육을 받은 인재가 꼭 필요하다. 왜냐하면 변호사가 법정에서 승소하기 위해서는 관련 증거 확보가 필수 사항이지만 이들이 직접 컴퓨터의 위변조 내용을 수사해내는 능력은 부족하기 때문에 포렌식 전문가의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개인정보 유출과 함께 기업의 산업정보 유출이다. 이러한 기업 부정으로 인해 기업은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으며 기업의 재무 및 회계 정보를 비롯한 주요 정보를 기반으로 불건전한 거래를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이다. 컴퓨터 포렌식은 부정행위를 밝혀내는 것 뿐만 아니라 주기적인 포렌식 감사를 통해 기업의 위험 회피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Q. 포렌식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2003년부터 포렌식 협회에서 발행하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으며 2008년 국가 공인 자격증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Q. 포렌식 전문가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미국의 경우 컴퓨터 포렌식 분야가 약 1천억원의 시장이 형성되어있는 상황이고 영국도 그 시장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검, 경찰청 사이버 테러 대응센터를 비롯한 각 지방 경찰청에서 포렌식 센터를 세우고 있으며 법무법인을 비롯한 각 기업체에서도 포렌식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렇듯 그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에 컴퓨터 포렌식 분야의 인재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컴퓨터를 활용한 정보보호(윈도우, 네트워크 등) 관련 선행학습을 충실히 하고 컴퓨터 포렌식 관련 전공을 학습하여 탄탄한 실력을 키운다면 충분히 포렌식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고 집중력이 높은 학생이라면 도전해 볼 만한 분야이다.

한국IT전문학교 사이버경찰학과는 이러한 인력 양성을 위해 가장 적합한 커리큘럼 운영과 실무 프로젝트수업으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약력
- 경찰공무원 20년 재직(인터폴, 해커수사대, 컴퓨터범죄수사대 근무)
: 1995년 경찰청 해커수사대 창설요원
: 1997년 경찰청 컴퓨터범죄수사대 창설요원
- 시큐어소프트 기술이사
- 해커스랩 대표이사
-(전) 광주보건대, 한국 항공대학교 겸임교수
-(전) 광운대학교 경영대학교 e-biz 겸임교수
-(현)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대학원 겸임교수(사이버포렌식 개론 및 실습분야 강의)
-(현) 사이버포렌식 전문가 협회 사무국장
한국IT전문학교, 사이버포렌식전문가협회, 경찰청, 경찰학교,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등 강의

출처 : 한국IT전문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