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263
▧ 일시: 2008.08.13
▧ 언론매체: 연합뉴스
▧ 2008/8/19(화)
사이버전쟁에서도 초토화된 그루지야  

<사이버전쟁에서도 초토화된 그루지야>(종합)
 
연합뉴스 [IT/과학, 세계]  2008.08.13 오후 15:37

 
그루지야가 러시아와의 전쟁 과정에서 현실 세계에서는 물론 인터넷으로 구성된 사이버 공간에서도 거의 일방적인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루지야 사회의 인터넷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탓에 러시아측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금융기관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못하는 정도의 피해만 입었다는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뉴욕타임스(NYT) 13일자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특정 웹사이트를 마비시키는 '분산 서비스거부'(DDoS) 기법이 그루지야에 대한 사이버 전쟁에서도 사용됐다.

미국의 온라인 보안 전문가들은 그루지야의 인터넷 기반시설들에 대한 공격이 적어도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루지야 전산망을 공격하는데 쓰인 몇몇 미국내 컴퓨터 서버가 그때부터 가동되기 시작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적은 비용으로 웹사이트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DDoS 공격으로 인해 그루지야 정부와 금융기관 등의 홈페이지는 즉시 마비됐고, 미하일 사캬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의 홈페이지는 서버를 미국으로 옮겨야 했다.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홈페이지 자료를 저장하고 홈페이지 방문자의 개인용컴퓨터(PC)로 자료를 전송해 주는 서비스, 즉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업체 관계자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부터 공격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불쌍한 우리 회사의 담당자들이 (공격을 막아내느라) 하루에 세시간 이상 잠을 못자고 있다"고 말했다.

그루지야 국립은행의 웹사이트 초기화면을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얼굴과 악명높은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모습을 붙여놓은 사진으로 바꾸는 공격도 이뤄졌다.

나아가 러시아를 거쳐 연결된 그루지야의 인터넷 통신회선이 마비되는 일도 있었다고 미국내 인터넷 전문가들이 밝혔다.

물론 러시아 정부는 이런 사이버 공격 행위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 혹은 다른 누군가가 있었는지 판별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몇몇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범죄조직에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수법이 이번 그루지야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도 사용됐다고 지적했지만 문제의 러시아 범죄조직이 공격을 행했다는 증거 역시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신 그루지야 전산망에 대한 이번 공격 과정에서 일부 러시아 네티즌들의 '자발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시사 전문지 포린 폴리시 인터넷판에 의하면 러시아 네티즌들이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 대해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위축시키는 친 그루지야 성향의 자료 게시를 규제해야 한다'고 집단적으로 요구하는 사례가 있었다.

러시아 네티즌들은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유럽 지역 사용자 게시판에까지 전쟁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러시아측의 주장을 러시아어와 영어로 함께 작성해 인터넷을 통해 전파하기도 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이처럼 일방적인 공세가 가능했던 가장 큰 배경으로 그루지야가 물리적으로는 러시아로부터 독립했지만 인터넷 기반시설 측면에서는 러시아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인터넷 통신이 다른 국가와 연결되려면 전송 속도와 처리 용량이 매우 높은 기간 통신망을 거쳐야 하는데 그루지야의 인터넷망 가운데 상당 부분이 러시아의 기간 통신망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라는게 CSM의 설명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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