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260
▧ 일시: 2008-08-12
▧ 언론매체: 매일경제
▧ 2008/8/13(수)
사이버 역기능 대화로 풉시다  

사이버 역기능 대화로 풉시다

매일경제  기사전송 2008-08-12 04:16

◆ 인터넷 예절교실< 1 > ◆

"최근 한 초등학교에 인터넷 윤리 강의를 갔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악성 댓글을 남기면 법에 의해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더라고요.
게시판에 욕설을 쓰는 것이 문제가 있는 행동인지 몰랐다는 겁니다.
이런 내용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거예요."(최휘영 NHN 대표)

"학교 선생님들은 게임 중독에 빠진 애들을 혼내는 데만 그쳐요. 선생님들은 게임은 곧 나쁜 것이라는 생각만 합니다.
학생들이 즐기는 리니지나 메이플 스토리 같은 게임을 직접 해보고 문제점을 찾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점이 부족합니다."(위정현 중앙대 교수)

사회 전반에 인터넷 역기능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욕설, 비방, 유언비어 유포와 같은 사이버 폭력에서부터 불법 콘텐츠 다운로드까지 다양한 부작용이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 '촛불집회에 참여한 20~30대 여성이 전ㆍ의경에게 목이 졸려 현장에서 즉사했다'는 유언비어다.
이를 인터넷에 유포한 사람은 경찰에 붙잡혔지만 아직도 이를 진실로 믿는 사람이 대다수라는 것이다.
한 대학생은 이러한 심리를 이용해 네티즌을 상대로 지난달 2000만여 원을 불법 모금하기도 했다.
사이버상 유언비어가 돈벌이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유언비어가 곧장 전ㆍ의경에 대한 사이버 테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영화 드라마 음악 소프트웨어 등 각종 콘텐츠를 불법으로 내려받는 행위도 줄지 않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저작권 침해 금액이 2005년 306억원에서 2006년 363억원으로 증가하더니 지난해에는 481억원까지 급증했다.

영화 드라마 음악 등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7년간 불법 복제로 인한 영화 음악 등 문화콘텐츠산업 매출 손실은 20조8000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고용 손실은 16만6000여 명으로 나타났으며 영화ㆍ음악ㆍ방송ㆍ출판산업 피해액은 연간 2조원 이상(2006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 영화 불법시장 규모도 6090억원에 달하고 합법시장 피해 규모는 33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이버 역기능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교육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초등학생부터 차근차근 인터넷 윤리교육을 해 사전에 예방을 하자는 것이다.

권혁조 광운대 정보통신대학원장은 "요즘에는 취학 전부터 인터넷을 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라며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인터넷 윤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해경 창일초등 교육정보부장도 "어린 학생들이 악성 댓글을 달거나 욕설이 담긴 쪽지를 보낼 때 별다른 죄의식을 갖지 않는다"며 "이는 학생들이 특별히 악의가 있거나 성격이 삐뚤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아직 제대로 된 윤리관이 자리 잡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육효과가 큰 저학년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한다면 인터넷 문화도 건전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법률이나 기술보다 윤리적 해결방안을 앞세우는 것이 근본적인 치유책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임상수 경인교육대학 교수는 "스팸메일에 과태료를 물리는 것이 법률적 해결이고 스팸메일 차단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기술적 대응이라면 윤리적 대응은 스팸메일 해악에 대해 교육하고 피해시 대처 요령을 가르치는 것"이라며 "윤리적 대응은 사전에 피해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훈 기자 / 최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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