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232
▧ 일시: 2008-08-03
▧ 언론매체: 경향일보
▧ 2008/8/4(월)
청소년유해매체가 프로게임단 인수?  

청소년유해매체가 프로게임단 인수?
입력: 2008년 08월 03일 18:12:15

아이템거래 서비스업체 아이템매니아(대표 이정훈)의 프로게임단 한빛스타즈 인수와 관련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청소년유해매체인 아이템매니아의 프로게임단 운영 자체에 대한 부적합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으며 게임단을 넘긴 한빛소프트(대표 김기영)에 대한 책임론도 일고 있다.

최근 한빛스타즈의 아이템매니아 매각 소식(스포츠칸 1일자 19면 참조)이 전해지자 e스포츠팬들의 제보가 쏟아졌다.
청소년유매매체인 아이템매니아가 청소년이 주요 팬층을 이루고 있는 프로게임단을 운영할 수 있느냐는 문제제기다.
 
실제로 아이템매니아는 2003년과 2006년 두번에 걸쳐 정보통신윤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유해매체’로 판정받았다.
한번은 ‘www.itemmania.co.kr’가, 또 한번은 ‘www.itemmania.net’이 유해매체로 결정됐다.
이 두 사이트는 모두 ‘㈜아이템매니아’가 운영업체로 현재는 ‘www.itemmania.com’이 이 업체의 메인 사이트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유해매체’로 판정받은 ‘아이템매니아’. 
 
아이템매니아가 유해매체가 된 이유는 사행성 때문이다. 아이템의 현금거래가 성행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아이템매니아는 유해매체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냈으나 지난 3월 패소, 다시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업무를 이어받아 하고 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법원이 아이템매니아의 청소년유해매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이템매니아는 처음에는 사행성이 문제였지만 날이 갈수록 게임중독과 사이버범죄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는 등 청소년의 인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유해매체가 되면 사이트 메인 화면에 ‘청소년유해매체’라는 표시와 성인인증 조치를 취해 청소년의 접근을 막아야 하지만 아이템매니아는 이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에게 노출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사이트 운영업체가 청소년이 주 소비층인 e스포츠의 게임단을 운영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거세다. e스포츠팬 최모씨는 “아이템매니아는 청소년유해매체 사이트인데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즐겨보는 e스포츠에 나와서 뭐한다는 걸까요?”라며 “이건 말도 안된다”고 비판했다.
 
 
한빛소프트 김기영 대표와 아이템매니아 이정훈 대표가 프로게임단 한빛스타즈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빛소프트 

게임단을 청소년유해매체 운영업체에 판 한빛소프트에도 따가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아무리 인수업체를 찾기 힘들다고 해도 청소년유해매체에 게임단을 판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 더구나 게임단 선수 중에 16~17세의 청소년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e스포츠계에서는 한빛소프트가 엄청난 비난을 감수하고도 게임단을 아이템매니아에 넘긴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스포츠 한 관계자는 “한빛소프트가 선수들을 위해 인수비 등에 대해 조건없이 팀을 넘겼다고 하지만 팀 매각 과정이 투명하지 않고 급작스럽게 이뤄진 점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아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e스포츠협회 전략위원회는 5일 회의를 열고 아이템매니아의 한빛스타즈 인수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또 한빛스타즈 선수들의 구제 대책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권오용기자 ban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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