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 미끼 돈만 챙긴 10대女 검거
전주=연합뉴스  [2008.07.28 11:42]

'조건만남'을 미끼로 남성들에게 돈을 뜯어낸 10대 소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28일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성인남성 50여명을 상대로 '조건만남'을 하자고 속여 돈만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김모(17)양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양은 지난 3월2일 한 유명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김모(23)씨에게 "만나서 이야기하자"며 접근, 4만원을 자신의 친구 명의 계좌로 입금받은 뒤 연락을 끊는 등 올해 1월2일부터 3월초까지 모두 54명에게 23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건만남을 원하는 남성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돈만 입금받고 나오지 않는 여자애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게시물이 있어 수사에 들어갔다"며 "김양이 빌려 쓴 계좌에 입금한 피해자들이 대부분 '그런 사실이 없다'고 잡아떼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