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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170 ▧ 일시: 2008-07-21 ▧ 언론매체: 매일경제 ▧ 2008/7/29(화) | |
포털사이트, 지식사회 망치는 폭력성 난무 ![]() 포털사이트, 지식사회 망치는 폭력성 난무 매일경제 기사전송 2008-07-21 04:16 ◆ 갈데까지 간 포털 ◆ '지식사회를 망치는 조폭집단'. 최근 한 대학교수가 인터넷 포털에 대해 내린 정의다. 포털의 부정적인 면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견제 장치는 전무하다. "○○학원도 좋지만 샘(선생님) 수준이나 열의 등을 보면 △△가 더 낫더라고요. 모 대기업에서 사무원 보조로 일하는 노유정 씨의 또 다른 직업은 댓글 알바(아르바이트)다. 보습학원에서 시간당 3500원의 돈을 받고 포털에 올라오는 괜찮은 학원을 찾는 질문에 자신이 아르바이트하는 학원의 홍보성 글을 꾸준히 올린다. 1개 아이디만 갖고 글을 올리면 댓글 알바라는 것이 대번에 드러나기 때문에 노씨는 4~5개 아이디를 갖고 번갈아서 글을 쓴다. 수험생 부모인 척 글을 올리기도 하고 또 수험생인 척 글을 쓰기도 한다. 노씨는 본인 외에도 이 학원에는 5명의 댓글 알바가 더 있다고 했다.
네이버 지식쇼핑과 다음 쇼핑하우 등을 통해 가격을 검색한 뒤 쇼핑을 하는 대학생 최윤준 씨. 가격을 검색한 뒤 해당 사이트를 방문하면 품절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가격을 허위로 적어 쇼핑몰 방문을 유도한 뒤 해당 상품에 대해 품절이라고 써 붙이고 다른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에 번번이 당한 것이다. 최씨는 "포털이 직접 판매하는 상품이 아니라고 해도 이런 거짓 정보를 버젓이 올리도록 하는 것은 '나 몰라라' 식의 방치 행위"라고 분개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가격비교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22% 정보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허위사실과 유언비어 유포에도 포털 영향은 지대하다. 최근 촛불시위에서 '전경의 성폭행 사건'이나 '덕수궁 앞에서 사람이 죽었다더라' 등의 유언비어는 근거도 없이 순식간에 퍼지면서 사람들을 자극시켰다. '이명박 대통령이 현재 독도 포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인터넷을 10분 사용하면 요금이 6000원 나온다' '미국 사람도 호주산 쇠고기를 수입해 먹는다' 등의 유언비어도 한때 사회를 시끄럽게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언비어는 의도적으로 조작된 측면이 강한데 포털을 통해 급속히 유통되면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다고 염려했다. 더 큰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직장인 송영철 씨는 불법 소프트웨어와 영화ㆍ음악 등의 다운로드를 포털에서 해결한다. 송씨는 "일부 카페는 아예 최신 영화와 미국 드라마 등을 찾기 좋게 목록별로 정리해 놓았다"며 "유명 포털에서 받는 것이라 '설마 불법일까'하는 생각도 가끔씩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지식인이나 다음의 지식검색을 보면 웬만한 소프트웨어 시리얼번호도 쉽게 구할 수 있다. 포털 이메일 서비스가 대용량을 지원하면서 이메일을 통한 불법 거래도 성행하고 있다.
미국 대학생들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 구글에서 검색한다. 결과에 대한 답을 쉽게 찾을 수는 있지만 진지한 고민이나 성찰을 통해 지식을 탐구하려는 노력은 사라지게 된다. 진지한 성찰과 고민의 과정이 사라지면서 최근 대학생들은 호흡이 긴 책은 읽기를 꺼려한다. 서울대 모 교수는 "학생들에게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읽고 같이 토론하는 수업을 진행했는데 대부분 학생이 인터넷에서 요약본만 읽고 똑같이 얘기하는 것에 놀랐다"며 "책을 읽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을 많은 학생들이 꺼린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승훈 기자 / 최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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