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 은닉·유포하는 800여 개 웹사이트 차단
3만여 대 PC 악성코드 감염, KISA 어도비·윈도 보안패치 당부
디지털데일리  2008년 07월 04일 14:55:40 /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국내·외 800여 개의 홈페이지를 해킹한 뒤 보안이 취약한 PC에 악성코드를 무차별 살포하는 대규모 해킹 사고가 터졌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원장 황중연)은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11개 웹사이트와 해킹 당해 악성코드를 전파하는 경유지로 이용된 800여 개 웹사이트를 탐지해 차단 조치했다고 4일 밝혔다.

해킹 당한 800여개의 웹사이트를 통해 국내외 PC 3만여 대가 악성코드에 감염됐다.

KISA는 악성코드를 숨겨놓은 11개 사이트를 긴급 차단하고, 주요 ISP 등 유관기관과 공조해 800여 개 경유지 사이트에 해킹사실을 통보해 조치하도록 했다.

또한 감염된 PC 이용자에게도 악성코드 감염사실을 통보하고 해결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이번 해킹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된 PC는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나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보안패치를 적용하지 않은 인터넷 사용자다.
이들이 악성코드 경유사이트를 방문하면 자동으로 악성코드가 설치되고, PC가 느려지는 증상이 발생한다.

또한 이 악성코드는 국내 온라인 게임인 한게임, 던전 앤 파이터, 리니지 등의 게임 계정(ID)와 패스워드를 유출하고, 취약한 PC로의 자동전파, 전송데이터 변조, 악성코드 삽입, 추가 악성코드 다운로드, 백신프로그램 종료, 네트워크 장애 유발 등 다양한 악성 행위를 수행한다.

특히, 이번 해킹은 ‘ARP 스푸핑’이라는 기법을 사용해 1대의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경우엔 동일한 네트워크에 있는 다른 PC들이 정상적인 사이트를 방문하더라도 악성코드에 감염시켜 파급효과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어도비·MS 윈도 취약점 이용, 보안패치 필수

이번 해킹은 사용자와 주요 포털사이트들이 상대적으로 업데이트에 소홀한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의 취약점을 악용하고 있다.

따라서 악성코드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9.0.124.0 버전 이상으로의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어도비 플래시 플래이어 취약성 여부를 확인하는 사이트(http://www.adobe.com/kr/support/flashplayer/ts/documents/tn_15507.htm)에 방문하면 자신의 PC에 설치되어 있는 Flash Player의 취약성 여부를 알 수 있다.

만약 취약한 것으로 분석되면 업데이트 할 수 있는 링크에서 보안패치를 설치해야 한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보안취약점인 MS06-014 취약점도 악용하고 있기 때문에, 윈도 업데이트 사이트나 보호나라(http://www.boho.or.kr)에서 제공하는 ‘PC 자동보안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사용해 윈도를 최신 버전으로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백신 프로그램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KISA는 국내 안티바이러스 업체들과 공조해 사용자가 백신 프로그램을 최신 버전으로 유지하면 해당 악성코드에 감염되지 않도록 조치한 상태다.

상대적으로 이용자가 많은 주요 포털사이트의 경우에는 홈페이지 소스코드의 간단한 수정만으로도 사이트를 방문하는 일반 사용자 PC의 플래시 플레이어가 자동으로 업데이트될 수 있어 피해 확산 방지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밖에도 KISA는 웹서버 관리자들은 SQL 인젝션, 업로드 취약점 등 웹해킹에 많이 이용되는 취약점을 제거하도록 웹프로그램을 수정하고, 웹방화벽 등 웹 보안 솔루션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개인 PC 사용자나 홈페이지 운영자가 해킹이나 악성코드 감염이 의심스러운 경우, 인터넷침해사고대응지원센터(http://www.krcert.or.kr)나 보호나라(http://www.boho.or.kr, 전화 118)에서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