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14
▧ 일시: 2008-07-02
▧ 언론매체: 문화일보
▧ 2008/7/4(금)
악플에 우울증·자살 피해 속출  

<건강한 인터넷 세상 만들자>
악플에 우울증·자살 피해 속출
<中> 사이버 폭력 실태
문화일보   일자 2008-07-02
 
‘살인보다 더 무서운 사이버 폭력.’ 최근 회사원 이모(38)씨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토론방에 ‘촛불시위가 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내용의 의견을 올렸다가 수천건의 댓글에 시달려야 했다.
물론 찬성하는 의견도 많았지만 원색적인 비난에 마음이 많이 상했다.

이씨는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욕설과 협박 등으로 도배된 댓글을 보고 다시는 의견을 올리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 보이지 않지만 무서운 사이버 폭력 =
가수 유니는 지난해 1월 자살했다. 자살 원인은 인터넷을 통한 ‘악플’이었다.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섹시 가수로 살아야했던 유니는 성에 관련된 입에 담긴 힘든 악성 댓글로 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을 앓다 자살이라는 극한을 택했다.
살인보다 더 무서운 사이버 폭력의 희생자였다. 두 달 가까이 계속되는 촛불시위와 관련해서도 사이버 공간에서 많은 병폐가 나타난다.
정확하지 않은 ‘카더라’ 통신을 뉴스인양 보도해 더 큰 문제를 낳기도 한다.

최근 ‘경향닷컴’은 ‘20대 여성 손가락 절단’이라는 보도를 했다가 지난달 30일 공식 사과를 했다.
지난달 26일 새벽 촛불시위 현장에서 ‘20대 여성이 방패에 찍혀 손가락이 잘렸다’는 보도를 했다

이 보도는 인터넷을 통해 확대됐고 시위현장에서 이 소식이 참가자들의 입을 통해 확산되기도 했다.
성동규 중앙대 교수 등이 발표한 ‘사이버 폭력 유발 요인에 관한 연구’에서는 “사이버 폭력의 경우 피해를 당한 경험이 가해를 하는 동기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이버 폭력의 순환성을 지적했다.


◆‘범죄의 악순환’ 폭력·음란 사이트 =
최근 대구에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의 집단 성폭행,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강원 강릉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남학생 7명이 같은 반 여학생을 화장실로 데려가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대부분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모두 “음란 동영상에서 본 것을 따라 해봤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이 음란물의 무차별적인 폭격에 아무런 방비없이 노출돼 있다.
포털사이트와 이용자제작콘텐츠(UCC), 케이블방송 등 청소년들이 쉽게 접하는 인터넷 등에 음란물이 넘쳐나고 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폭력과 음란물을 접하고 이를 범죄로 재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청소년들이 폭력·음란 사이트의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되는 것이다.


◆‘사이버 캅’ 제도 등 사이버 관련 활동 강화 =
행정안전부는 사이버 폭력 예방을 위한 인식개선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청소년 지도 강화를 위해 교원의 정보통신윤리 연수 의무화 및 학부모 단체와의 협력을 통한 학부모 교육을 확대한다.
올해 교원 연수는 2만명, 학부모 특강은 1만명으로 확대한다.

또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와 30개교에 ‘사이버캅 학교특강’을 실시하고 이와 비슷한 특별활동 프로그램인 ‘사이버범죄예방활동단’을 100개교에 만들어 지원키로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사이버범죄의 재발방지를 위해 사이버 범죄사범에 대한 수강명령을 제도화하도록 하는 등 재범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범죄 발생을 줄이는 교육과 함께 재발 장지를 위한 대책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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