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094 ▧ 일시: 2011.2.12 ▧ 언론매체: 뉴시스 ▧ 2011/2/17(목) | |
![]()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10210_0007386106&cID=10201&pID=10200 서울=뉴시스】차길진의 시크릿 가든<88> 최근 인터넷 중독으로 인한 사망이 잇따르고 있다. 벌써 PC방에서 숨져간 사람이 몇 명인가. PC방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던 평범한 회사원이 1시간 후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또 게임에 몰두하던 30대 남자가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다 심장마비로 숨지고 말았다. PC방을 운영하는 남자 역시 4일 연속으로 채팅과 게임에 빠져있다 심장마비로 급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30대 여인은 한 살도 안 된 자식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뒤 채팅으로 만난 남자를 만나러 갔다. 이틀 동안 돌아오지 않는 바람에 어린 자식은 그대로 굶어 죽고 말았다. 아이가 죽는 순간에도 이 여인은 채팅남과 근처 냇가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열거하자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PC방과 컴퓨터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의사들은 이는 오히려 흥분상태로 빠져들어 심장마비에 이르게 한다며 과도한 컴퓨터 사용을 피하라고 권한다. 가벼운 산책이나 휴식으로 자신의 건강을 돌볼 것을 강조한다. 어쩌다가 컴퓨터가 이 정도로 사람을 죽게 만들었을까. 이는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현상이다. 만약 PC방에서 사람이 죽었다고 한다면 외국에서는 난리도 아니었겠다. 그러나 우리는 점점 만성이 돼가고 있다. 결코 이런 죽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컴퓨터로 인해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컴퓨터 자체가 갖고 있는 영적인 힘은 더욱 커지게 된다. 얼마 전 자신의 남편이 컴퓨터 게임에 중독됐다며 이혼을 생각한 여인이 찾아왔다. 남편이 몇 차례 심장마비의 고비가 있었음에도 게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평범했던 가정에 컴퓨터를 들여놓은 것이 화근이었다. 아이들의 교육 때문에 컴퓨터를 샀지만 오히려 남편이 게임에 중독됐다. 다음날 출근을 해야 함에도 게임 때문에 회사에도 못 가고 쩔쩔 맬 정도였단다. 이렇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컴퓨터는 이제 더 이상 기계가 아닌 하나의 영체(靈體)가 됐기 때문이다. 인간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컴퓨터가 주인이 만지면 잘 움직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만지면 반응을 잘 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봤을 것이다. 이미 컴퓨터는 자신의 주인을 인식하고 있다. 하루 3시간 이상만 컴퓨터를 만져도 영이 통하는데 그 이상이 될 경우 어떻겠는가. 더욱이 컴퓨터를 파괴와 살인, 음모와 전략으로 가득한 게임에 응용할 경우 정도가 심해진다. 게임을 하는 순간 인간의 영에서 발산되는 좋지 않은 기운이 컴퓨터를 덮어 살인무기로 둔갑시킬 수 있다. 단순한 심장마비라 생각되는 죽음들 뒤에는 컴퓨터 영체가 있었던 것이다. 몇 개월 전 연극 공연 도중 찍은 사진들에 영가의 사진도 몇 장 포함돼 있었다. 그 사진은 자살한 고교생 영가가 어머니에게 다가가 호소하는 장면이었다. 순간 영에 뒤집어 쓰인 배우의 모습에는 얼굴 부분이 사라졌다. 그뿐만 아니라 그 뒤로 무대의 배경까지 또렷이 관찰됐다. 한마디로 이 영가는 아파트에서 추락해 머리 부분이 심하게 손상됐던 것이다. 어느 날 모 신문사에서 사진을 요청,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헛수고였다. 번개가 심하게 치던 날 갑자기 컴퓨터가 방전되더니 사진이 사라진 것이다.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모든 자료는 고스란히 남겨진 채 그 사진파일만 사라졌으니. 한마디로 귀신이 컴퓨터를 갖고 장난을 친 것이었다. 자신의 흉한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 될까봐, 몰래 지운 고교생 영가의 마음은 충분히 헤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귀신이 갖고 노는 컴퓨터의 수가 늘어 날까 내심 걱정스러웠다. 현재 여러분도 귀신이 갖고 노는 컴퓨터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라. 만약 그렇다면 한번쯤 컴퓨터와 조금 멀리 지내는 것은 어떨까. 컴퓨터는 잘 쓰면 약이지만 잘못쓰면 가장 독한 약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과거에는 보통 어머니들이 자식 손을 잡고 “법사님 우리 애가 인터넷 중독인 것 같습니다. 제발 인터넷 좀 안 하게 도와주세요”라고 부탁을 해왔다. 하지만, 간혹 사태가 역전된 가정도 있다. 얼마 전 대학교 1학년 된 아들이 “어머니가 심각한 인터넷 중독이십니다. 가사는 완전히 뒷전이세요. 저희 가정 좀 살려주세요”라고 애원하는 게 아닌가.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모자는 작년에도 나를 찾아왔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고등학교 3학년이던 아들이 매일 인터넷을 하며 게임에 푹 빠져 있었다. 그래서 어머니가 참다못해 아들을 데리고 후암 정사를 찾아 왔었다. “컴퓨터를 숨겨보기도 하고 인터넷 선을 잘라보기도 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수학능력시험이 코앞인데 매일 컴퓨터만 하니 어떡하면 좋습니까?” 나는 순간 아들의 손을 꽉 잡아 줬다. 잠깐 동안이었지만 컴퓨터를 못하자 그가 심하게 손을 떨고 있었던 것이다. 후에 어머니는 나를 다시 찾아왔다. 그날 후암 정사를 찾은 이후 컴퓨터에는 손도 안대고 열심히 공부해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입학하게 됐다면서. 때문에 나는 별 걱정을 안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머니가 인터넷 중독이라니. 어머니는 아들의 대학 진학 후 과연 인터넷에 뭐가 있기에 푹 빠졌었나 싶었다. 그래서 천천히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모 인터넷 포탈 업체의 주부 카페에 회원으로 가입하게 됐다. 이후 인터넷 재미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못하는 게 없어요. 하루 종일 집에만 있어도 쇼핑도 할 수 있고요 같은 주부들끼리 수다도 떨 수 있어요. 이렇게 좋은 걸 왜 진작 몰랐는지.” 이쯤 되자 아들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어머니가 인터넷에 빠진 후로 단 한 번도 아침식사를 먹어본 적이 없단다. 매일 밤을 새며 채팅을 해 오후나 돼서 겨우 일어났단다. 아버지가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싶어도 어머니가 컴퓨터 앞에 붙어 있기 때문에 혼자서 밥상을 차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저러다 마실 줄 알았어요. 그런데 갈수록 심각해집니다. 이제 어머니 건강까지 걱정돼서 결국 법사님을 다시 찾았습니다.” 아들은 어머니의 인터넷 중독 증세를 구명시식을 통해 호전시킬 수 있길 바랐다. 나 역시 난감했다. 담배나 술, 마약 중독자는 구명시식으로 증상이 좋아진 적은 있었으나 인터넷 중독자는 처음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중독자들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에 구명시식 처음으로 인터넷 중독자의 증세에 도전했다. 그런데 구명시식에서 나타난 그들의 중독 원인은 참으로 뜻밖이었다. 하긴 전생에 컴퓨터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으니 그곳에 원인이 있을 리 없었다. 그들의 인터넷 중독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뜻밖에도 인터넷 중독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몽상가들이라는 사실이다. 그들에게 인터넷은 또 다른 유토피아였다. 착각을 현실로 만드는 새로운 공간. 그것은 참으로 무서운 병기였다. “인터넷 중독 때문에 어머니께서 가족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은 사실이지 않습니까?” 그 말에 아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들은 과거에 어머니의 심한 간섭으로 PC방에서 며칠을 보내면서 가출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이제는 어머니의 관심이 사라지자 불안해질 정도라고 했다. 어머니의 인터넷 중독 원인은 가족에 얽매인 자신이 아닌 가상공간 안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자아를 발견하는 재미였던 것이다. 구명시식 후 어머니의 증세는 많이 좋아졌다. 인터넷을 적절히 이용하는 사이버 시대의 멋진 주부가 됐다고나 할까. 극성스러웠던 어머니의 모정조차 끊게 만들었던 인터넷의 힘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후암미래연구소 대표 www.hoo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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