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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명: 천무, 조회: 1053, 줄수: 64

Re 1: 문제는...

아무리 도덕성이 없는 기업이라 해도.
자사 제품이 정상적으로 팔려 나간다는 상황에서
다량의 제품을 팔았다면 재투자를 하게 되어있습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말이죠.
고객에 대한 재투자는 기업 이미지에 굉장히 좋은 영향을 끼치고
그렇게 된다면 이후의 자사제품 판매량의 촉진이 있는것은
어느정도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중 흡족할 만큼 판매를 한 기업이 거의 없을겁니다.
(블리자드는 많이 팔았겠지만요..블리자드는 많이 팔린것에 대해 새로운
차기 작품에 대한 투자를 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워크레프트3가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제작기간이나 투자비용은 막대하죠)
국내 개발사의 경우 그나마도 온라인 게임 개발사가 아닌
패키지 게임 개발사나 유통사는 모두 정상적인 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기 작품을 더 게이머들을 위해 멋지고 화려하게 만들 엄두를
못낼만큼요. 간단히 다음작품이 질적으로 향상되므로써 그에대한 보상값
(즉 사람들이 더 나은게임을 더 사준다) 라는 것에 확신을 가진다면
어떤 제작사든 차기작에 훨씬더 많은 돈을 투자할것이고.
그런 전제하에서 기업은 자사의 실리를 추구하기위해서 프로그램 가격인하
등의 정책을 펴게 될겁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뿌리깊게 박힌 잘못된 소비의식(지금와서 그 소비의식을
고치긴 힘들다고 봅니다)덕에 기업은 재투자할 의욕도 나지 않으며 재투자
해서 실리를 얻는다는 확신도 못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붕어빵 원리에 따라 싸게 많이 파는것이 불가능해졌으니 비싸게
조금 파는게 실익에 도움이 된다. 라는 판단하에 게임의 가격이 낮아지지도
않고 있죠. 게임이나 만화 등의 대중문화 산업의 경우 수요 대 가격 비율이
반비례 하게 됩니다. 수요가 그만큼 많아지면 가격이 내려가게 된다는건
사실 문화산업 뿐만 아니라. 모든 상업에 적용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가장 대표적인 예로 동네 구멍가게의 소주 1병 값과 대형 할인 마트의 소주
1병 값은 적게는 2~300원 많게는 5~600원 이상 차이나는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소비의식이 개선된다고 가정할때 지금보다 50% 이상 더 저렴한 패키지 게임을
해볼 수도 있는겁니다. 사실 프로그램 개발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노력이 들어가지만 시디로 제작하여 패키지화 하는건 대량 생산이 가능한 부분
이고 대량으로 팔린다면 기업은 그 가격을 (판매하여서 취하는 이득 = 많이
팔려서 취하는 이득) 을 계산하고 판매하여 취득하는 이득내에서의 최대한의
할인가를 책정하게 됩니다.

이것은 기업 윤리나 도덕성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실익을 따지면 윤리나 도덕성을 배제하고서라도 더 가격을 낮추고
차기작의 질을 높이는것이 바람직해 지게 되는거죠.
문제는 위와같은 유토피아는 현재로써는 불가능하다는겁니다. 이미 소비의식은
비뚤어 질때로 비뚤어져 있기때문에 그 비뚤어진걸 와레즈를 이용하는 사람이나
와레즈 운영자만을 탓할 수도 없게 되었죠.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확실합니다.
지금 이런 상황을 초래한건 초기부터 지금까지 불법루트를 제대로 지도하지
못함 때문이라는겁니다.

물론 리카르도님의 말대로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기업도 있지만.
저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실익 이라는 주제를 가운데 놓고 보면
기업의 도덕성은 2차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리카르도 Wrote:
* 문제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정품으로 판 수익을 재투자하여 소비자에게
* 돌려주기 보다는 회사 확장이나 다른 부분에 쓰는 경우가 더 많죠.
* M사의 경우는 고가의 제품들을 계속 내놓으면서도 그 판매수익으로 인한
* 가격 할인이라든지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피부로 느껴지는 돌려줌이
* 없다는 것입니다.
*
* 기업의 도덕성이 문제인데... 정품이 합리적인 가격이고, 그 판매로 인한
* 수익을 정당하게 소비자들의 이익을 위해 쓴다면야, 조금 더 주고 정품
* 사겠죠.
* 개발당시의 겸손한 마음을 잃은 벤처나 기존 기업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
* 문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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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1: 문제는...	천무	0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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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