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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부실한 지역 벤처기업, 우리사주로 직원들 현혹

부실한 지역 벤처기업, 우리사주로 직원들 현혹
뚜렷한 비지니스 모델 없이 몸집불리기에 급급

전현영 기자 dreamer73@orgio.net

최근 장외시장의 내림세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열풍은 한 풀 꺽인 듯 하나, 여전히 창업에 대한 관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거세게 일은 벤처 열기속에는 '무늬만 벤처'인 기업도 있어 건실한 벤처기업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전주시의 지역생활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기업 (주)네오핍스는 뚜렷한 수익모델을 갖지 않고, 탄탄한 자본금도 없는 상태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우리사주를 모집한 후, 재정상의 문제를 일으켜 물의를 빚고 있다.

이와함께 현재 (주)네오핍스 대표는 직원들의 부당해고 및 대표이사의 공금횡령, 사기 등에 대한 직원들의 잇따른 문제제기로 인해 지방노동사무소에 진정 접수가 되는 등 벤처기업으로써 운영상의 커다란 문제점을 드러냈다.

전주지역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 전주넷(www.chonjunet.co.kr)을 운영하는 (주)네오핍스는 지난해 12월 법인을 설립한 후, 올해 1월에 1차증자를 한 후 곧이어 2월에 다시 2차증자를 했다.

네오핍스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의 발단은 2차증자 때 부터였다. 네오핍스는 유상증자를 하면서 기본적인 주주총회를 열지 않고, 주주들에게 통보하지도 않은 채 2차증자를 했다.

비록 주주의 대부분이 직원이었다고는 하지만, 주주총회나 사업설명회 없이 일방적인 통보만으로 2차증자가 이행되었다고 한다. 2차증자 후 회사측에서는 직원들에게 우리사주 청약증서 한 장 나누어주지 않고, 등기부상에 네오핍스의 주주로 등록도 하지 않은 채, 벤처기업으로 인증을 받기 위해 인터넷 방송국 업체를 인수하는데 증자한 금액을 대부분 써버렸다.

2차증자를 한지 한달여만에 재정사정이 급격히 어려워지자 네오핍스 대표이사는 회사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운영비를 더 이상 지급하지 않았다.

네오핍스에서 재무를 맡았던 경리 관계자에 따르면 네오핍스 대표는 직원들이 우리사주를 납입한 통장과 본인이 납입했다는 통장을 따로따로 관리하며 필요에 따라 일부를 가수금 형식으로 회사통장에 납입했다는 것이다.

회사 운영이 점점 불투명해지고 급기야 직원들의 월급이 나오지 않게되자, 이사진들의 반발을 사게된 네오핍스 대표는 직원들에게 우리사주로 납입한 금액을 돌려주기로 했다. 그러나, 정작 직원들의 대부분이 우리사주 신청을 철회하고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자 네오핍스 대표는 우리사주를 회수한 직원들은 네오핍스가 투자를 유치한 후 돈을 돌려줄 것이니 회사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유인즉, 회사를 믿지 못하는 직원들과 함께 일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후 일부 직원들은 사장으로부터 차용증을 받고서 직장을 나오기도 하고, 더러는 끝까지 받기 위해 아직도 회사내에 남아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사주를 신청한 네오핍스 직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각양각색이다. 가족의 돈을 모아 온 사람도 있고, 친구의 돈을 빌린 사람도 있으며, 심지어는 현금서비스를 받아 우리사주를 신청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과연 이들이 애사심에 의해서 우리사주를 신청한 것일까? 한참 뜨겁게 달아오르는 벤처열풍속에 너도나도 한 몫 잡아보겠다는 한탕주의가 있진 않았었나.

네오핍스의 경우는 국내 벤처열풍의 왜곡된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경쟁력있는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모델이 있어도 성공가능성이 희박한 벤처시장에 연구개발이나 노력보다는 몸집불리기를 통한 투자유치로 한 몫을 챙기려는 몇몇 속된 경영인들 때문에 종업원들까지도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네오핍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네오핍스는 5억으로 증자를 했다고 한다. 투자를 받기 위한 조건에 부합하기 위해서라나? 그리고 지난 3월에 지분을 투자한 인터넷 방송국과의 합병을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정부로부터 벤처기업 자금을 받기 위해서.

과연 알맹이도 없고, 경쟁력도 없는 기업이 벤처기업의 탈을 쓰고 투자유치에 성공할는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네오핍스의 횡포에 울분을 토로하는 전 직원들이 젊은 벤처창업가들에게 들려주는 교훈이 귓가에 맴돈다.

"블랙엔젤을 조심해야 해요. 네오핍스는 자금이 열악한 한 벤처기업에 IT업계 관련 엔지니어도 아니고, 전문경영인도 아닌 자금력 있는 블랙엔젤이 벤처의 생리를 파악하지도 못한 채, 돈만 가지고 벤처기업의 경영을 장악해 만들어 낸 최악의 결과입니다"

아셨죠? 벤처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꼭 조심하세요~

2000/06/21 오후 6:18:12
ⓒ 2000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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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사이버감시단" 2000 . 02